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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와 함께/북의 요새에서(北の砦にて)

북의 요새에서 4부 2

by Iskierka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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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불가사의한 사건

 

2. '처음 뵙겠습니다' 놀이

 


[등장인물]


· 외눈의 기사, 그레일 : 일명 [철인 부장]. 매우 강하다. 얼굴은 무섭지만 상냥하다. 밀의 사랑을 받고, 밀을 사랑하는 외눈의 기사.

· 킥스 : 젊은 기사. 금발의 경박한 사람. 밀을 놀리는 것이 취미.

· 질드 : 킥스의 동기인 젊은 기사. 킥스와 친하다.

· 문지기 형 : 외눈의 기사와 분위기가 조금 닮은 중견 기사.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우연히 문지기를 하고 있을 때 밀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밀이 문지기 형이라고 부르지만 문지기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 험상 군단 : 북쪽 요새의 기사 중에서도 특히 위협적이고, 얼굴이 무섭게 생긴 군단. 하지만 상냥하다.

·티나 씨 : 조금 맹한 데가 있는 여기사. 밀을 위해서 부지런히 인형을 만들지만, 언제나 기분 나쁜 것이 완성된다.

·레카 씨 : 제3부에 북쪽 요새에 온 여성 기사. 남장의 폐소공포증이었지만 대부분 극복. 근력운동이 취미인 여성판 철인.

· 지단장님, 크롬웰: 얼음의 지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싸늘한 분위기지만 실은 동물을 좋아한다. 밀에 대한 사랑은 거의 병.


그런데, 사랑을 동경하는 나이지만, 지금은 좀처럼 좋은 상대를 찾을 수 없다.

전생의 기억이 있는 탓에 쿠가르그는 어린아이로 보이고, 그 외에 내 주위에는 보호자밖에 없으니까.

북쪽 요새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 모두는 아버지나 오빠라는 느낌이고, 애당초 소녀가 동경하는 기사라고 하기엔, 모두 좀 위협적이야.

 

'... 그럼 모두를 만나러 가볼까.'

 

우락부락한, 모두들.

북쪽 요새에는 매일 점심 전후로 놀러 간다. 낮의 휴식시간을 노리고 간 것이다. 일하는 중에는 모두 나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엄마! 요새에 갔다 올게!"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라."

 

스노우레아 산 순찰을 떠나겠다는 어머니와 작별하고 이동술로 보루까지 날아간다.

이동술을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졌고, 외눈의 기사의 모습을 떠올리면 내 푹신푹신한 몸은 작은 눈보라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한순간 다시 폭실폭실한 몸이 돌아와 요새에 도착했다. 외눈의 기사를 목표로 날아왔기 때문에 가까이에는 외눈의 기사가 있을 텐데.

 

'아, 저런데 있다니.'

 

외눈의 기사는 야외 훈련장에 있었다. 훈련용 검으로 부하들을 연습시킨 듯 외눈의 기사 주변에는 킥스와 질드들이 시체 더미처럼 쓰러져 있다. 외눈의 기사 강하다.

 

'랄까, 외눈의 기사 멀리 있네.'

 

나와 외눈의 기사 사이에는 수십 미터의 거리가 있다. 이동술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방심한 것인지, 외눈의 기사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도착해 버린 것 같다.

 

"좋아, 훈련은 끝이다.너희들 아직 멀었구나. 더 단련하도록."

"네~"

 

외눈의 기사의 말에 지친 듯한 킥스들은 느릿느릿 몸을 일으키며 화답한다.

 

'그러고 보니 처음 이 요새에 왔을 때도 훈련장에서 외눈의 기사가 이렇게 연습을 하고 있었지.'

 

나는 긴장하면서 그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맞아, 딱 이 요새 그늘에서 이렇게 얼굴을 살짝 내밀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나는 그때와 같은 행동을 취했다. 숨을 죽이고 똑바로 외눈의 기사를 바라본 것이다.

외눈의 기사도 그때처럼 야성적인 촉의 날카로움을 발휘해 불현듯 이쪽을 돌아보았다.

나는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그늘에 숨는다.



"밀?"

 

그리고 외눈의 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좋은 생각이 났다. '처음뵙겠습니다 놀이' 해야지.'

 

최근 요새의 모든 사람들과 관계가 매너리즘화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이쯤에서 신선함을 내는 것도 좋다.

그래서 나는 눈이 쌓이지 않은 땅 위를 탁탁 경쾌하게 달리면서 시시한 놀이를 즐기기로 했다.



"밀, 왔구나... 그런데, 응?"

 

곧바로 문지기 오빠와 마주쳤지만, 나는 황급히 방향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자.

- 하고 도망간 곳에서는 여전히 얼굴이 무서운 '험상 군단'도 만났지만,

 

"어이-"

"어째서 도망치는거야?"

 

물론 그들로부터도 서둘러 도망친다. 험상 군단은 상냥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로 무서웠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다음에 만난 사람은, 조금 맹하고 귀여운 여성 기사 티나씨와 미인인 멋진 레카씨다.

 

"밀짱?"

"미르님, 무슨 일이세요?"



복도 모퉁이에서 고개를 기댄 채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보고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밀? 왜 그래?"

 

티나 양이 다시 찾아온다.나를 걱정해 주는 것 같아서 확실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로는 모두가 불안해 할까봐 작은 목소리로 살며시 의도를 전했다.

 

'......처음뵙겠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어.'

"처음뵙겠습니다 놀이?"



티나 씨의 의문에 말없이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매너리즘, 그래서. 우리."

 

또 작은 소리로 전하고, 달음박질쳐 달아나다.

 

"아, 밀!"

 

안녕히 계세요 티나씨, 레카씨. 내가 이 놀이에 싫증이 나면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 달라고 하러 갈게요.

나는 다시 요새를 뛰어다녔다. 돌로 만들어진 요새 안은 여름에도 싸늘하고, 육구에 닿는 바닥도 조금 차갑다.

가파른 계단을 뛰어올라 도착한 곳은 지단장님의 집무실이 있는 층이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집무실에서 나온 지단장님이 계단을 다 오른 나를 발견한다.

 

지단장님은 얼음가면을 쓴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 미형 기사지만 나를 보면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밀."

 

그리고 기쁜 듯이 얼굴을 붉히며 이쪽으로 왔다.

하지만 나는 나를 만지작거리려고 뻗은 지단장님의 손을 피했다. '처음뵙겠습니다 놀이' 중이기 때문이다.

 

"... 밀?"

 

지단장은 내가 자신을 피했다는 충격으로 눈을 부릅뜨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밀, 어째서..."

 

슬퍼하는 지단장님과 초면인 양 경계하며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

 

"밀?"

 

더욱 뻗어오는 사잔장님의 손을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피했다. 딱 초면이라는 느낌이 좋았다.

그러나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이고, 지단장님은 벌써 나를 만지지 못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떨림이 멈추지 않고 이 짧은 시간에 초췌해졌다. 복도에 무릎을 꿇고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아까까지 건강해 보이더니 이 초췌함은 뭐야? 갑자기 말랐다? 갑자기 다크서클이 생긴거야?

왠지 무섭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어서 나는 재빨리 '처음뵙겠습니다 놀이'를 그만뒀다.



"지단장님, 괜찮으세요?"

"미, 밀...!"

 

내가 다가가 지단장님의 다리를 긁자 지단장님은 얼굴을 환하게 밝아졌다.

절망하던 사람이 희망을 찾으면 이런 얼굴이 되는 걸까.

 

"미안해, 초면놀이 하고 있었어."

"그런 심장에 나쁜 놀이는 그만둬."

 

지단장님에게 그런 말을 들었지만, 나도 설마 지단장님의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 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지단장님은 나를 안아올려 꼭 껴안았다. 그리고는 등을 폭신폭신하게 쓰다듬었다. 나는 지단장이 하는대로 그대로 두었다. 이게 킥스라면 저항하겠지만, 지단장님은 뭔가... 저항하면 죽을 것 같으니까. 섬세한 사람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놀이'는 금지네.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망쳐버렸으니까, 나중에 외눈의 기사한테도 가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단장님도 계속 건드린다.

 

"밀의 몸은 좀 서늘해서 시원하군"

 

아, 이봐요! 덥다고 혼란한 틈에 내 몸으로 더위를 식히는 건 그만둬.




コワモテ軍団

'무서워 군단' 이라고 번역했지만... 카타카나로 강조하듯 쓰여진 こわもて [強面] 는 강하다, 딱딱하다는 의미(強)와 얼굴(面)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무서운 얼굴 군단' 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험상(險相:험상궂은 인상)군단' 이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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