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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와 함께/북의 요새에서(北の砦にて)

북의 요새에서 4부 4

by Iskierka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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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불가사의한 사건

 

4. 북쪽 요새의 여름(1)


[등장인물]

 

· 쿠가르그: 불꽃의 정령의 아이. 검은 아기 표범. 밀을 좋아한다. 개구쟁이에 거만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뒤끝 없는 성격이다.

 



"아.. 아직도 기분이 안좋아..."
"괜찮아?"

오늘도 요새에 놀러온 나는 점심시간에도 숙취가 가시지 않은 듯한 킥스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다들 킥스의 동생이 태어난 걸 축하해줬구나."

나는 꼬리를 작게 흔들며 말했지만 킥스는 기분 나쁜 얼굴을 한 채 이렇게 되받아친다.

"아니, 걔네들은 절대 술 마실 핑계가 필요했을 뿐이야. 평소에도 술을 안 마시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지단장이나 부장이 무서우니까 무슨 핑계라도 대지 않으면 마음껏 마실 수 없어."

"흐음"
"오늘 부장이 훈련하는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좀 쉬었다 올게……'라며 숙소의 자기 방으로 향하는 킥스를 배웅한다. 훈련하는 날이면 외눈의 기사에게 호되게 당하겠지.


킥스와 헤어져 성채 안을 어슬렁거리는데 셔터가 열린 창문을 통해 갑자기 매미가 들이닥쳤다. 붕붕 날개를 흔들며 복도를 굴러다닌다.
이 지역에 있는 매미는 일본의 매미와는 종류가 다른 것 같지만 겉보기는 거의 다르지 않다.

힛!?

벌레가 질색인 나는 비명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르며 온몸의 털을 버럭 곤두세운다. 매미가 왜 죽기 직전에 이렇게 날뛰지?
죽은 것처럼 가장하고 접근하면 날뛰는 트랩을 치는 매미도 있기 때문에 여름은 정말 무섭다.

"여여여여여, 여기로 오지마!"

붕붕거리며 복도 바닥을 휘젓고 다니며 매미가 올라오자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어째서 이쪽으로 오는거야!

"외눈의 기사!"

위기 상황이다보니 무심결에 외눈의 기사를 부르며 매미한테서 도망쳤다.
아무래도 다 죽어가는 매미보다는 내가 빠르기 때문에, 금새 매미에게서 멀어질 수 있었다. 후- 하고 숨을 몰아쉬고, 외눈박이 기사를 부르는 것을 멈췄다.

그러자 어느새 현관 쪽으로 와 있었던 것 같아, 밖을 보니 순찰에서 돌아온 것 같은 기사들을 발견했다. 외눈의 기사는 없는 것 같지만, 티나씨와 레카씨는 있다. 이미 말은 마사에 넣었고 앞으로 휴식을 취할 모양이다.
티나씨와 레카씨는 시원하다는 얼굴이지만, 울퉁불퉁 근육을 걸친 남자들은 더워 보였다.

"더워"
"완전히 여름이구나"

몇몇은 그렇게 말하며 기사복을 벗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벌레도 많아지지만 요새에는 나체족도 증가한다. 과연 업무중에는 벗지 않지만, 휴식 중에는 웃통을 벗고 있는 기사도 많다. 싫어-.

일본의 여름이라면, 벌거벗으면 피부에 직사광선이 닿아 반대로 덥다고 생각하니까, 이쪽의 여름은 역시 일본만큼 덥지도 않고, 햇빛도 부드러울 것이다.
그래도 우락부락한 기사들이 벗으면 보고있는 쪽은 덥고 체감온도가 더 올라간다.

"적어도 속옷은 입고 다녀요."

레카씨가 조금 부끄러운 듯이 주의를 주고 있지만, 남자들은 '싫어' '더운걸' 이라며 귀엽지도 않으면서 귀여운 말투로 반론하고 있다.
덧붙여서 티나씨는 여름의 이 광경을 익숙해져 버린 듯,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다. 오히려 벗고 싶어지는 기분인것도 같다.

"여기는 추운 날이 길어서 거기에 익숙해져서일까요? 조금 기온이 올라가면 덥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향에 있을 때는 이 정도면 그래도 시원한 편이었는데요."

땀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티나씨도 더운거 같아.
모두들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나체족들이 이쪽을 알아채고 말았다.

"오, 밀."
"이제 처음뵙겠습니다 놀이는 그만둔거야?"

그렇게 말하며 나를 안으려 해서 나는 황급히 레카 씨와 티나 씨 쪽으로 도망쳤다.
안고 싶으면 먼저 땀을 닦고 옷을 입어!




그런데 여름이라고 하면 벌레, 나체족, 그리고 쿠가르그다. 쿠가르그는 불꽃의 정령이기 때문에 눈의 정령인 나와는 정반대의 존재로 더위에 강하고 여름에는 무척 건강해진다.
티나 일행과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쿠가르그가 찾아왔다. 공중에 확 불이 켜졌다가 커지면서 검은 아기 표범으로 변한 것이다.

"밀피-!"

쿠가르그는 나타남과 동시에 나에게 다가와 친밀하게 머리를 부딪혀온다.

"으윽..."
"잘 지냈어?"

잘 지냈는데, 가슴에 박치기를 당한 탓에 순간 숨이 멎기 시작했어.

"잘 지내고 있어. 어제도 만났잖아."

내가 매일 요새에 놀러오는 것 처럼 쿠가르그는 거의 매일 나를 만나러 온다. 여름이 되고 나서는 특히 더 개근이 아닐까?
쿠가르그는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눈의 붉은 눈동자로 이쪽을 보며 말한다.

"그게, 여름이고, 밀피는 더위에 약하잖아. 하루 만에 금방 약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걱정해 주는 거야?"
"응"
"고마워"

여름의 쿠가르그는 의외로 신사다. 요즘 매일 나를 만나러 오는 것도 내 몸 상태를 걱정해서인 것 같다.

"여기, 햇빛이 들어와."

창문으로 내리쬐는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어, 쿠가르그가 주의를 주었다.

"괜찮아"

이 정도로 괜찮다고 해도 쿠가르그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내 뒷목을 물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복도 끝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내 머리를 핥고 털을 다듬기 시작했다. 고양이과 동물들은 왜 이렇게 털 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저기, 오늘은 잠도 안잤고 털을 정리하지 않아도 되. 그리고 조금은 그늘진 양지에 있어도 괜찮아."


쿠가르그는, 쿠가르그를 떠나려던 내 목에 팔을 확 감아 구속한 뒤 계속 털을 다듬는다.
절대로 양지로는 보내지 않을 것이며, 털을 정리하는 것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느껴진다.

"알았어.알았으니까."


포기하고 그 자리에 뒹굴면 쿠가르그는 실컷 내 털을 핥아댄다. 가슴팍의 쫀쫀하고 풍성한 털 때문에 매번 고전하고 있지만 오늘도 열심히 다듬어 주고 있다.
그리고 슬쩍 털을 헤치고 내가 제대로 빨간 돌이 박힌 목걸이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이는 왕도에 심부름을 갔을 때 쿠가르그한테 받은 것으로 잘 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쿠가르그는 사귀면 속박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사귀지도 않았는데 벌써 속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쿠가르그가 돌아오면, 쿠가르그에게 털정리를 당해서 반짝반짝 하게 되지만, 지친 나는 위로를 찾기 위해 외눈의 기사를 찾았다.
외눈의 기사는 치유와는 거리가 먼 날카로운 얼굴이지만 나에게만은 오아시스인 것이다.

"외눈의 기사! 외눈의 기사!"

소리쳐 부르며 요새 안을 달리고 있는데, 뒤쪽에서 '밀!' 하고 불렀다.

"외눈의 기사!"

팔짝 뛰어 외눈의 기사에게 뛰어들자 이번에도 외눈박이 기사가 쭈그리고 앉아 나를 받아주었다.
팡팡 하고 꼬리를 흔들며 나는 외눈박이 기사에게 안긴다.

(ボフボフ 라고 되어 있는데 카타카나라서.. 음.. 그냥 의성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

"아, 그러고 보니 아까 매미가 있어서 무서웠어……"

연약한듯이 말하니, 외눈의 기사가 '그래그래'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 만족했다. 어머니였다면 '벌레 따위를 무서워해서 어떻게 하느냐!' 라며 특훈으로 발전할 것 같지만, 외눈의 기사는 위로해 주고 응석을 받아 주니까 기쁘다.

"밀, 덥지? 눈 보여 줄까?"
"눈?"
 
나에게 눈을 보여 준다고? 여름인데?
의문스러움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외눈의 기사는 의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작게 웃으며 복도를 걸어갔다. 이윽고 뒷문으로 나가 부지 내의 석조 오두막 앞에서 멈췄다. 성채에는 몇 개의 오두막이 있고, 식량이나 무기따위를 넣어 놓는데, 여기는 뭐가 들어있지?

외눈의 기사가 무거워 보이는 금속문을 한 손으로 열자 어두운 오두막에 빛이 들어온다. 그리고 보인 것은 새하얀 눈이었다.

"눈이다!"

나는 핑- 하고 꼬리를 세웠다.

"엄청 많아!"

오두막은 대량의 눈으로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외눈의 기사가 웃으며 설명한다.

"설실, 스노우룸이라고 하지. 매년 겨울 동안 이곳에 눈을 모아둬. 그러면 여름까지 녹지 않아. 눈 속에는 야채와 고구마, 고기도 묻어두고 음료를 차게 하고 싶을 때는 여기서 필요한 만큼의 눈을 가져간다."
"에~"

천연 냉장고도 되고 얼음 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
그리고 외눈의 기사는 오두막에 들어서자 저장해 둔 눈을 작은 삽으로 깎아 눈덩이로 만들어 내게 주었다.

"어? 괜찮아?"
"여름 동안에는 눈이 그리울 거야."
"고마워! 하지만 집에 가면 눈은 엄청 많아. 엄마가 내리게 해주니까."
"......그랬지."

외눈의 기사가 자신의 실수에 쓴웃음을 지으며 눈덩이를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 것 같아 나는 그것을 덥석 물고 꼬리를 흔들었다.

"그래도, 기뻐."

그렇게 외눈의 기사를 불러내 눈덩이가 녹아 없어질 때까지 공을 던져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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