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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와 함께/북의 요새에서(北の砦にて)

북의 요새에서 4부 3

by Iskierka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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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불가사의한 사건

3. 킥스의 형제


[ 등장인물 ]

· 제츠 : 무서운 얼굴 군단에서 가장 젊은 선수. 모히칸. 킥스랑 질드랑도 친해. 이 셋이 같이 있으면 변변한 일을 하지 않는다.
· 바운츠 : 무서운 얼굴 군단의 멤버. 먹는 것을 좋아하는 통통 씨


"외눈의 기사!"

사단장님에게 실컷 당한 나는 외눈의 기사에게로 돌아가려고 했다. 외눈의 기사도 나를 찾고 있었던 듯 요새 복도에서 마주친다.

"외눈의 기사!"
"밀!"

나는 점프해서 외눈의 기사 가슴에 뛰어들려고 하고, 외눈의 기사 일행은 쪼그리고 앉아 나를 받아준다. 덕분에 점프력이 부족한 내가 외눈의 기사 정강이에 부딪치는 일은 없었다. 내 생각으로는 가슴까지 가볍게 뛸 수 있었는데 이상하네

"외눈의 기사-!"

나는 눈을 외눈의 기사의 가슴에 누르면서 이마를 문질렀다. 역시 '처음뵙겠습니다 놀이'는 중지하길 잘했어.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외눈의 기사가 좋은데 계속 도망다닐 수 있을 리가 없다.

"밀, 아까는 왜 그런거야? 상태가 이상해서 걱정했어."
"죄송해요, 초심을 떠올려보려고..."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평소의 밀로 돌아와서 다행이야."

외눈의 기사가 나를 번쩍 안아들고 숨을 쉰다.
그리고 몇 초간 조용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밀을 안고 있으면 시원하군"

아, 또 시원하네야!



다음날 요새에 가서 외눈의 기사에게 점심을 얻어 먹은 뒤 나는 산책을 나갔다. 외눈의 기사 일행은 일하러 가 버렸으니까, 혼자.
밖- 이라고 해도 요새의 부지 내를 걷고 있으면, 햇살이 서서히 등을 태운다. 덥다.
햇볕을 피하려고 나무 그늘이나 요새의 그늘진 곳을 걷지만 지금은 해가 거의 바로 위에 있어 그림자도 잘 생기지 않는다. 큰일났다.

내가 나무 그늘에 서 있자니 새들이 짹짹거리며 근처 가지에 멈춘다. 사단장님이 몰래 먹이를 주기 때문에 이 요새에는 작은 새가 자주 온다. 여름은 자연에도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사단장님이 준비한 먹이는 소용없는 것 같지만.

하지만 작은 새들도 나를 자주 봐서, 뭔가 좀 업신여긴다고나 할까, '그 녀석은 여우이지만 우리의 적은 아니야'라는 느낌으로 방심하고 있다.
지금도 나뭇가지 위에서 내 쪽으로 날아와 머리에 착지했다. 작은 발이 간지럽다.

"뭐야?"

작은 새가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천천히 엎드린 자세를 취하자 또 몇 마리의 작은 새들이 어디선가 찾아와 내 등에 앉는다.

"거기 자리잡지마."

내 귀 옆에서 삐삐 울면서 친구들끼리 수다 떨지 마. 털 정리하지 마. 빠진 깃털을 내 위에 버리지 마. 부리에 묻은 때를 내 털에 문지르지 마. 아, 똥 누지 마!
작은들은 내 털에 끌려서 온 줄 알았는데, 그들도 자기 깃털을 가지고 있고, 틀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아, 내 몸은 시원하잖아!"

또 멋대로 더위를 피하네.
여름내내 아이스팩으로 이용될 운명일지도 모른다.
(ホッカイロ : 손난로.. 이지만 시원하게 이용되니까 아이스팩으로 번역)
내가 작은 새들을 위에 태운채 운명을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때 킥스가 왔다.

"뭐하는거야, 밀."

킥스가 다가오자 새들은 일제히 날아올라 달아났고 나도 일어나 몸을 부르르 흔든다.
아 간지러웠어.

"아기새랑 졸고 있지 말고 밀이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킥스는 나를 안아올리며 요새 안으로 들어간다.

"도와줄까? 뭐?"

한 팔로 나를 안은 채 복도를 걸어가는 킥스에게 묻는다.
킥스는 가벼운 어조로 대답했다.

"아니, 나 오늘 짐배부 담당이라"

외치며 요새에 배달된 편지와 짐을 모아두기 위한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또야?"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요새에 배달된 짐을 나눠주는 것은 근무 중에 잡담을 하거나 긴장을 놓고 있는 기사에게 벌로 주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늘 킥스나 킥스와 절친한 젊은 기사 질드, 제츠만 이 일을 한다. 세 사람 다 성실하게 일하면 죽어 버리는 병이라고 생각해.

"별로 장난 안 치는데. 문지기를 할 때 한가해서 잠깐 휘파람을 불었는데, 그걸 운 나쁘게 부장님한테 들킨 거야.
"휘파람은 안 돼"
"밀에게 혼나다니……"

킥스가 탄식했다. 뭘 슬퍼하는거야.
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책상이 있었는데 킥스는 나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기사들에게 나눠줄 짐도 책상 위에 놓여 있지만 오늘은 적은 편이다. 편지 2통에 소포 1개, 그리고 큰 짐 1개뿐. 하지만 마지막 큰 짐은 무거워 보인다.

"켁, 또 바운츠씨한테 소포잖아. 무거워서 운반하기 싫어."

바운츠의 소포는 아무래도 엄마가 매월 보내주는 언제나의 그 식량인 것 같다. 바운츠는 무서운 얼굴 군단의 일원으로, 조금…… 아니 조금이라고 할까 엄청 뚱뚱하다. 잘 먹는 것이다.
"성장기니까"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확실히 바운츠는 벌써 20대 후반일거야.

"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바운츠씨의 짐은 무리네. 이쪽의 편지 나눠주는거 부탁해."
"응, 알았어."
"아 잠깐만."

킥스는 내게 주려던 편지의 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나한테 온거네. 집에서!"
"어, 좋겠다!"

가족들하고 만나기 힘드니, 편지가 오면 기쁠 것이다.

"킥스, 분명히 형제가 많지?"

전에 언뜻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래, 내가 장남이고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들이 4명 있어."

그래, 킥스는 제멋대로인 막내같이 보이지만, 실은 동생들을 사랑하는 장남이야. 집에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지금 여섯 번째 임신 중."
"우와! 굉장해."
"이제 형제는 충분하잖아. 뭐 귀여워서 괜찮지만. 그러고 보니 슬슬 태어날 예정이었네. 어쩌면 그 소식일지도."

킥스는 반갑게 편지를 열기 시작했다.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봤다.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반으로 접힌 종이를 펼치자 킥스는 안심한 듯 웃었다.

"역시! 그저께 잘 태어났대! 여섯째는 남동생이다!"
"와~ 잘됐다! 축하해-!"

나는 책상 위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좋네, 좋은일이야!

"아기, 귀엽겠다."

뛰기를 멈추고 내가 조용히 말하자 킥스는 자랑스럽게 되받아쳤다.

"내 동생이니까! 내 동생들은 다 나 닮아서 금발이고 다들 나 닮아서 얼굴도 예뻐."
"그렇구나."

진지하게 '킥스가 아니라 부모님 닮아서 금발이고 귀여운거잖아' 라고 참견할까 망설이다가 동생이 태어나서 경사스러운 때여서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킥스는 확실히 동안이고 귀여운 계열이고, 여기 요새의 기사치고는 전혀 인기가 없지요.
어린 동생들이 귀엽게 생겼다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음 장기 휴가로 돌아가는 게 기다려지네.사실은 당장 동생 얼굴을 보러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잖아."
"그렇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킥스 대신 시무룩해졌다.
그러자 그 시무룩을 오해한 듯한 킥스가 웃으며 나를 안아올린다.

"왜 삐지는거야?"
"에?"
"그러고 보니 내가 동생들만 귀엽다고 하니까 질투하는거구나!"
"에?"

나는 킥스에게 안기면서 입을 딱 벌렸다.

킥스한테... 질... 투...?

"걱정 안 해도, 너는 동생들하고는 다른 차원으로 귀여워, 알겠지?"

킥스는 얼굴만 보면 제법 잘생겼다. 귀염둥이 꽃미남.
그런 미남한테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데도 별로 달갑지 않은 것은 킥스의 평소 행실이 나쁜 탓이다.
얼마 전에도 내 귀밑을 잡고 길게 뽑아서 '토끼다!' 하는 개인기를 했고, 게다가 별로 웃기지 않았다. 나를 말려들게 한 것이다. 이 녀석이!

슬픈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킥스를 덥석 물어뜯는 시늉을 했다. 앙! (エアガブガブだ라고 씌어 있지만.. エア = 공기, ガブガブ = 액체를 많이 마시는 모양, 꿀떡꿀떡 벌컥벌컥... 이라니.. 당췌 뭐라는지... )
그러나 킥스는 그것도 질투라고 계속 착각한다.

"기분 풀어. 삐치지 말라고."
"삐진거 아니야!"

그날 밤 킥스는 요새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동생이 태어난 것에 대해 축하를 받은 듯했고, 술도 잔뜩 마신 듯했고, 다음날에는 숙취로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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