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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와 함께/북의 요새에서(北の砦にて)

북의 요새에서 4부 7

by Iskierka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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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불가사의한 사건

7. 마을 수업에 다시 가다


[등장인물]

· 선생님, 니콜라이 - 식물학자.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치는 선생님. 번외편 <마을수업>에서 등장.
· 하이델린 할머니 : 바람의 정령으로, 하이릴리스의 할머니. 동물의 모습은 거대한 새. 엄한 점도 있지만, 아이를 좋아한다.



나는 제단을 떠난 다음 근처 마을로 가기로 했다. 조금 전의 모녀가 돌아간 마을이다.
요새에 가도 오전인 지금은 다 일하는 중이고, 집으로 돌아가도 엄마는 순찰 중이라 나는 한가한것이다.

‘광장에서 수업을 하지 않을까?’

요즘 같은 따뜻한 계절에는 마을광장에서 안경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수업을 한다. 선생님도 마을 사람인 것 같지만, 농부라기보다는 학자같은 분위기의 남자였다.

두 번째 수업을 보러 갔을 때는 선생님이 정령 이야기를 하셔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 틈에 섞여들어 참여해버렸지만, 그 이후로는 몰래 들여다보기만 했다. 아기 여우가 수업에 참여하다 들키면 결국 아이들이 마구 주물럭 거릴 것 같아서다.
전생에 초등학교 교정에 길 잃은 개가 들어오거나 하면, 반 아이들은 모두 몹시 흥분했거든.

‘아, 있다!’

마을로 들어서서 광장으로 향하니 벌써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은 안경에다 검은 머리를 한 온화해보이는 선생님이다.
나는 언제나의 자리--광장의 뒤의 풀숲-에 바스락바스락 들어가, 살며시 얼굴만 내비치고 수업을 지켜본다.

그러나 선생님은 분명히 이쪽을 보고 있고, 기쁜 듯이 싱긋 웃으며 뺨을 붉히니까, 이미 들킨 것 같다.아이들은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어서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데.
수업은 이제 시작인 듯 선생님은 이따금 이쪽을 신경쓰며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자, 그럼 오늘은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신? 신이라… 그러고 보니 이 알리도라국의 종교나, 모두가 어떤 신을 믿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
라고 할까, 이 나라와 이 세계에서는 정령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정령신앙이라고 할까? 자연이나 자연 속에 존재하는 정령을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문화에서 신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다른 것 같다. 선생님은 안경을 고쳐 쓰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이 세계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지?”
“응, 알아!”
“신님이야!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쳐 주셨어”

이에 선생님이 정답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 물었다.

“그럼 그 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저요! 아바루샤!'

맨 오른쪽에 앉은 사내아이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바루샤에 의해 이 세계는 만들어졌고, 우리 인간과 동물, 거기에 정령도 만들어졌어.”

어, 정령도 신이 만드셨구나, 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신이 정말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이 나라에는 그렇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바루샤라는 신이 있고, 그 신이 정령을 만들었다고.

‘그러고보니 하이델린 할머니도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네.’

하이델린 할머니는 하이릴리스의 할머니로 아버지만큼이나 오래 살아계신 정령이다.

‘분명 신은 너를 만들 때 뭔가 착오를 일으켰구나.잘못해서 인간의 요소를 집어넣어버렸지.’

하이델린 할머니는 인간과 잘 지내곤 하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게다가,

‘갓 태어난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오래 살다보면 우리 위에도 아직 미지의 존재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하고 말씀하셨다. 하이델린 할머니는 신의 존재를 느끼는 것 같고 그러면 정말 신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은 수업을 계속했다.

“아바 루샤는 햇빛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힘과 의지를 부여했지. 그것이 빛의 정령이다. 그 밖에도 밤의 어둠과 웅대한 대지, 맑은 물과 부는 바람,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숲의 나무들, 게다가 천둥과 꽃, 그리고 백은의 눈을 아름답다고 생각해 특별히 힘을 주셨단다.”
“네~ 알아요! 스노우레어!”
“하얀 여우야!”
“예쁜 여자야!”
“맞아, 눈의 정령은 스노우레어다. 스노우레어에게는 아이도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했지요.”

그러다가 선생님은 나를 다시 힐끗 보시고 표정을 풀으셨다.덤불에서 어설프게 얼굴만 내밀어서 이상한가?

“자, 정령은 자연의 화신이니 변덕이 심해. 그러니까 다들 제단에 갈 때 시끄럽게 떠들면 안 돼. 정령을 노하게 했다가는 큰눈이 온다. 아니면 다른 데로 가버릴지도 몰라.”
“정령, 무서워?”
“눈처럼 무서운 면도 있지.하지만 무섭지만은 않아. 눈은 마법 같기도 하지? 야채를 묻어두면 달콤해지고 상하지 않게 시간을 멈춰주잖아. 게다가 봄에는 풍부한 물을 가져다 줘. 눈의 정령도 우리가 산에서 못된 짓을 하면 벌을 주지만 눈으로 이 지역을 지켜주기도 하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눈은 자연의 요새야. 적이 침입하기 어려워지고, 따뜻한 지역에서 만연한 질병도, 독충도 멀리해줘. 감기와 동상은 조심해야 해.”

나조차도 눈이 내리면 인간에게 있어서는 힘든 일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눈의 좋은 면도 분명히 알아 주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눈을 싫어하지 않고 고마워해 주는 것은 기쁘다.

‘나중에, 내가 보금자리를 떠날 시기가 되어도, 지금과 변함없이 여기에 있고 싶어.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어. 물론 요새의 기사들도.;’

나도 정령으로서의 자각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선생님은 다시 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이 마을에도 작은 신전이 있는 것 같다.

“왕도에 있는 것처럼 훌륭한 신전은 아니지만 우리 함께 지켜 나가자. 청소도 열심히 하고! 아바 루샤도 분명히 보고 있을 거야.”
"네~"

나는 아직 이 마을의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신전인가?’

밖에서 마을을 봤을 때 딱 하나 하얗고 높은 건물이 있는데 그건가? 높은 건물이라고 해도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확실히 신전 같은 분위기는 있다.

‘조만간 놀러가볼까?’

정오가 지나 수업이 끝나면 나는 요새로 향하기로 했다. 마을에서 요새까지는 가깝고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스노우레어 산을 내려와서 피곤하니까, 광장에서 이동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미, 밀...?”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이동술을 쓰려는데 광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선생님이 긴장한 듯 말을 걸었다. 어떻게 이름을 알고 있지?
일단 풀숲에 숨어 있던 나는 다시 부스럭거리며 얼굴만 밖으로 내민다.

그러자 선생님은 안경 너머의 시선이 따듯해졌다. 얼음 가면을 벗었을 때의 사단장님처럼 얼굴이 느긋해져 있어.

“선생님?”

느릿느릿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자 선생님은 다시 한번 ‘와’ 하면서 더욱 녹았다.

“말 잘하네! 대단해!”
"응"
“똑똑하네!”

선생님은 남자인데, 아이를 좋아하는 아줌마 같은 반응을 한다.

“미, 밀에게 부탁이 있는데……”

선생님이 주뼛주뼛 하며 말했다.

"뭐야?"
"만약 괜찮다면…그 푹신푹신한, 아주 촉감이 좋을 것 같은 털을 어루만질 수 있을까?"

선생님은 흥분한 나머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폭신폭신한걸 좋아하는건 요새의 기사들뿐이 아니었나.

"괜찮아"
“와 고마워!”

내가 풀숲에서 나오자 선생님은 기뻐하며 천천히 이쪽으로 손을 뻗어 왔다. 선생님은 영혼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다.
그리고 내 머리에 가만히 손을 얹고 네 번째의 ‘와-’가 나왔다.

“너무 뽀송뽀송하고 말랑해! 귀여워... 계속 만지고 싶어…”

선생님은 지단장과 마음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잠시 선생님이 쓰다듬어 주었다.


번외편 <마을 수업>을 안봤었기 때문에 ...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본편만 봐서...

그런데 밀.. 전생에 인간이었으면서도 모르냐..
폭신폭신한걸 좋아하는건 '누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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